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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을 통해 시장에 의한 조절기능을 설명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격이 조정되어 시장 전체의 거래량이 중장기적으로 최대화 된다고 설명합니다.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 따르면 보이지 않는 손은 최적의 해결책을 얻는데 가장 효과적인 휴리스틱입니다. *휴리스틱(heuristic): 엄밀한 분석에 의하기보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단ㆍ선택하는 의사결정 방식 시장의 가격은 비예정조화 상태에서 결정됩니다. 하지만 경영학에서는 마케팅을 행하는 주체자의 이지적인 고찰의 결과로 최적의 가격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는 이 이지적 고찰과정이 미포함된 것입니다. 즉, 애덤 스미스는 무작위의 가격들이 시장에 제안되면 그 중 ..
[철학] 구글은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될 수 있을까? 일반의지 시민 전체의 의지를 우리는 루소는 일반의지라고 불렀습니다. 때문에 그는 의회제나 정당정치에 좌우되지 않고 일반의지에 기초한 통치야말로 이상적이라고 봤습니다. 일본의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는 오늘날의 발달된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일반의지의 개념정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인즉슨 정보 통신 기술의 힘으로 고대 그리스의 직접민주제를 더욱 세련된 형태로 부활시킬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런 일반의지를 이해하는 시스템을 누가 만들고 운영할까요? 이에 가장 근접한 존재는 구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불특정다수에게서 뽑아내는 기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이런 구조를 확장시켜서 사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의사결..
[철학] 독재에 의한 질서 vs 자유가 있는 무질서 리바이어던(Leviathan): 『구약성서』「욥기」에 등장하는 거대한 괴물 "너는 낚시로 레비아탄을 낚을 수 있느냐?" 홉스는 리바이어던을 '사람의 지혜가 미치지 않는 거대한 힘'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고실험을 제시합니다. 이 사고실험에서는 인간의 능력에 큰 차이가 없고 인간이 원하는 것은 희소하고 유한하다는 유물론적 세계관, 그리고 기계론적 자연관(ex. 데카르트, 스피노자)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전제의 상태에서 홉스는 사회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라고 봤습니다. 희소한 것을 서로 빼앗기 위해 모두가 투쟁하는 디스토피아야말로 이 세상의 본질이라고 본 것이죠. 이 투쟁상태는 누구에게도 행복한 상태가 아닙니다. 때문에 '서로의 소유물에 손대지 말자'라는 사고관이 발생하..
[철학] 시스템은 어떻게 인간을 소외시키는가 소외 소외는 마르크스가 남긴 중요한 키워드들 가운데 오용되기 쉬운 단어입니다. 소외, 소외는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지만 인간에게서 떨어져나와 오히려 인간을 조종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 소외가 큰 문제인 가닭은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에 인간이 휘둘리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사회에서의 '소외'는 '휘둘리게 된다'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칼 마르크스는 「경제학ㆍ철학 초고」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필연적 귀결로 발생하는 네가지 소외를 설명했습니다. 첫번째는 노동생산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이 유형의 소외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으로 상품을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된 상품은 자본가의 소유가 됩니다. 두번째는 노동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고전파 경제학자들(ex. 애덤 스미스)이 분업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주장한 결과 노..
[철학]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 반反취약성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 반취약성을 "안티 프래질(anti-fragile)"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언어로는 이 성질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기에 새로이 등장한 개념이죠. 취약(fragile)에 대치되는 말은 강건(robust)인데, 탈레브는 "과연 취약의 대치되는 개념이 강건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반취약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취약의 개념이 '외부의 혼란과 압력이 가해지면 성과가 저하되는 성질'이라면 대치되는 개념은 '외부의 혼란과 압력이 가해지면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이어야 합니다. 때문에 새로운 개념인 반취약성(anti-fragile)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이죠, "반취약성은 내구력이나 강건함을..
[철학] 왜 기장이 조종할 때 사고발생 확률이 더 높을까? 권력거리 보통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부조종사보다 기장이 훨씬 능력과 경력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렇기도 하고요. 하지만 통계적으로 부조종사가 조종타를 쥐었을 때보다 기장이 조종타를 쥐었을 때 추락사고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건 왜 그런 것일까요? 심리학자 헤이르트 호프스테더는 세계 53개국을 상대로 '권력거리'를 조사했습니다. 권력거리란 어느 조직에서 부하들을 그들의 상사로부터 격리시키는 감정적 거리를 의미합니다. 권력거리가 작은 나라에서는 부하들이 상사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약했고, 상호의존을 선호했습니다. 반대로 권력거리가 큰 나라에서는 의존과 반의존의 극화현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권력거리가 큰 나라에서는 부하들이 상사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내놓는 경우를 좀처럼 볼 수 없습..
[철학] 협조할 것인가, 배신할 것인가 내시균형: 게임에 참가한 어떤 참가자가 다른 선택지를 고른다 해도 기대치가 올라가지 않는 상태 →균형을 이룬 상태 앨버트 터커가 만든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elemma)라는 사고실험이 있습니다. 만약 2인도 강도를 체포했을 때 두사람 모두 묵비권을 행사하면 둘 모두 형기 1년, 두사람 모두 자백을 했을 때에는 형기 5년, 1명이 자백하고 1명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자백자는 무죄고 나머지 1명이 형기 10년이라고 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가 하는 유명한 사고실험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상대가 자백을 하든 묵비권을 행사하든 자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해서 참가자 전체의 이득이 최대화 되지는 않습니다. 이를 우리는 논제로섬 게..
[철학]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마태복음」의 저 말은 '이익-우위성의 누적' 매커니즘을 쉽게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대사회에 대입해볼까요? 만약 연 이율 2%짜리 예금상품이 있다고 해봅시다. 10억을 가진 사람과 1천만원을 가진 사람이 1년에 받는 이자는 얼마일까요? 전자는 2천만원, 후자는 20만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그 다음 해에는? 전자는 2천 4십만원, 후자는 20만 4천원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부유한 사람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게 되고, 그러면 가난한 사람과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로버트 킹 머튼이 「마태복음」의 구절을 인용하며 1968년 자신의 저서인 에서 언급한 '마태효과'는 '학습기회의 이상적 방향성'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