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철학

[철학] 독재에 의한 질서 vs 자유가 있는 무질서

토머스 홉스

 

리바이어던(Leviathan): 『구약성서』「욥기」에 등장하는 거대한 괴물

 

 


Destruction du Léviathan

"너는 낚시로 레비아탄을 낚을 수 있느냐?"

 

홉스는 리바이어던을 '사람의 지혜가 미치지 않는 거대한 힘'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고실험을 제시합니다. 이 사고실험에서는 인간의 능력에 큰 차이가 없고 인간이 원하는 것은 희소하고 유한하다는 유물론적 세계관, 그리고 기계론적 자연관(ex. 데카르트, 스피노자)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전제의 상태에서 홉스는 사회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라고 봤습니다. 희소한 것을 서로 빼앗기 위해 모두가 투쟁하는 디스토피아야말로 이 세상의 본질이라고 본 것이죠.

 

이 투쟁상태는 누구에게도 행복한 상태가 아닙니다. 때문에 '서로의 소유물에 손대지 말자'라는 사고관이 발생하고 이는 구성원 전원의 약속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칼없는 계약은 듣기 좋은 말에 불과하다."는 홉스의 말처럼 이 약속을 어기는 구성원을 벌할 만큼의 권력을 지닌 권위체를 중앙에 둘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때문에 사회구성원들은 권위체가 구성원의 규칙위반을 엄격이 감독하는데 합의하고 계약을 맺습니다. 사회구성원들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박탈할 수 있는 권력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홉스는 이 거대한 권위체를 리바이어던이라고 명명합니다.

 

홉스는 무조건 국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인간과 사회의 성질에 관해 얼마간 가정하면 필연적으로 이런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이 홉스의 주장은 '거대권력에 의해 지배된 질서있는 사회'와 '자유롭지만 무질서한 사회'중 어느 쪽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홉스가 청교도 혁명이 절정이던 시대에 살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가 '독재에 의한 질서'를 원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교도 혁명 Puritan Revolution(1640~1660): 청교도가 중심이 되어 일으킨 최초의 시민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