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

(49)
[철학] 시스템은 어떻게 인간을 소외시키는가 소외 소외는 마르크스가 남긴 중요한 키워드들 가운데 오용되기 쉬운 단어입니다. 소외, 소외는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지만 인간에게서 떨어져나와 오히려 인간을 조종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 소외가 큰 문제인 가닭은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에 인간이 휘둘리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사회에서의 '소외'는 '휘둘리게 된다'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칼 마르크스는 「경제학ㆍ철학 초고」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필연적 귀결로 발생하는 네가지 소외를 설명했습니다. 첫번째는 노동생산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이 유형의 소외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으로 상품을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된 상품은 자본가의 소유가 됩니다. 두번째는 노동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고전파 경제학자들(ex. 애덤 스미스)이 분업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주장한 결과 노..
[철학]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 반反취약성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 반취약성을 "안티 프래질(anti-fragile)"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언어로는 이 성질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기에 새로이 등장한 개념이죠. 취약(fragile)에 대치되는 말은 강건(robust)인데, 탈레브는 "과연 취약의 대치되는 개념이 강건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반취약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취약의 개념이 '외부의 혼란과 압력이 가해지면 성과가 저하되는 성질'이라면 대치되는 개념은 '외부의 혼란과 압력이 가해지면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이어야 합니다. 때문에 새로운 개념인 반취약성(anti-fragile)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이죠, "반취약성은 내구력이나 강건함을..
[철학] 왜 기장이 조종할 때 사고발생 확률이 더 높을까? 권력거리 보통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부조종사보다 기장이 훨씬 능력과 경력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렇기도 하고요. 하지만 통계적으로 부조종사가 조종타를 쥐었을 때보다 기장이 조종타를 쥐었을 때 추락사고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건 왜 그런 것일까요? 심리학자 헤이르트 호프스테더는 세계 53개국을 상대로 '권력거리'를 조사했습니다. 권력거리란 어느 조직에서 부하들을 그들의 상사로부터 격리시키는 감정적 거리를 의미합니다. 권력거리가 작은 나라에서는 부하들이 상사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약했고, 상호의존을 선호했습니다. 반대로 권력거리가 큰 나라에서는 의존과 반의존의 극화현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권력거리가 큰 나라에서는 부하들이 상사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내놓는 경우를 좀처럼 볼 수 없습..
[철학] 협조할 것인가, 배신할 것인가 내시균형: 게임에 참가한 어떤 참가자가 다른 선택지를 고른다 해도 기대치가 올라가지 않는 상태 →균형을 이룬 상태 앨버트 터커가 만든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elemma)라는 사고실험이 있습니다. 만약 2인도 강도를 체포했을 때 두사람 모두 묵비권을 행사하면 둘 모두 형기 1년, 두사람 모두 자백을 했을 때에는 형기 5년, 1명이 자백하고 1명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자백자는 무죄고 나머지 1명이 형기 10년이라고 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가 하는 유명한 사고실험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상대가 자백을 하든 묵비권을 행사하든 자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해서 참가자 전체의 이득이 최대화 되지는 않습니다. 이를 우리는 논제로섬 게..
[철학]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마태복음」의 저 말은 '이익-우위성의 누적' 매커니즘을 쉽게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대사회에 대입해볼까요? 만약 연 이율 2%짜리 예금상품이 있다고 해봅시다. 10억을 가진 사람과 1천만원을 가진 사람이 1년에 받는 이자는 얼마일까요? 전자는 2천만원, 후자는 20만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그 다음 해에는? 전자는 2천 4십만원, 후자는 20만 4천원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부유한 사람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게 되고, 그러면 가난한 사람과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로버트 킹 머튼이 「마태복음」의 구절을 인용하며 1968년 자신의 저서인 에서 언급한 '마태효과'는 '학습기회의 이상적 방향성'에 관해..
[철학]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만 하는 이유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레비나스가 말한 타자는 '소통이 안되는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타자는 타인보다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비나스는 타자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논했습니다. 그래서 레비나스는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다."라고 말한 것이겠죠. '안다'와 '이해한다'라는 말은 곧 '바뀜'을 의미합니다. 타자와의 만남에서 타자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변화의 계기를 맞이합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와의 관계라도 얼굴을 마주해 이해의 가능성을 교환하고 관계성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것이죠. 현대 사회는 인터넷에 의한 섬우주화(같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끼리 집단을 만들어 그 내부에서만 소통하는 현상)가 진행되고 있습니..
[철학] 권위를 만드는 세가지 요소 카리스마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막스 베버가 주장한 지배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요소 세가지 1. 역사적 정당성 2. 카리스마 3. 합법성 이 세가지 요소 중 역사적 정당성과 카리스마는 사람으로서 주체적으로 '지배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속성을 갖춘 리더는 드묾니다. 때문에 몇몇 리더들은 지배의 정당성을 날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날조될 정도의 역사적 정당성이 중장기적으로 지배의 정당성을 보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문이 들죠. 또 실패한 리더들이 대부분이고요. 또 합법성은 현대사회의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여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카리스마있는 리더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는 '비일상의 천부적 자질을 지닌 인물'..
[철학]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행동이 규정된다." -쿠르트 레빈 기존의 행동주의자들은 사람의 행동은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쿠르트 레빈은 그에 반대되는 주장을 합니다.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행동이 규정된다는 것이죠. 이는 그룹다이내믹스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그룹다이내믹스(group dynamics) 집단생활에서 구성원들의 행동특성을 규정하는 법칙과 요인을 과학적으로 분석, 연구하는 분야 쿠르트 레빈은 해동-혼란-재동결의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변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해동-혼란-재동결 모델을 통해 우리는 개인과 조직의 변화가 어떻게 실현되는 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해동(unfreezing): 현재까지의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바꿔야함을 자각 혼란(moving):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