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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철학

[철학] 공평한 사회일수록 차별에 의한 상처가 깊다

세르주 모스코비치

 

"공정한 것은 정말로 좋은 것일까?"

 

 


 

공정이 바람직하다면 우리의 조직과 사회에 공정성이 이미 실현되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면? 그렇지 않습ㄴ디ㅏ. 왜냐하면 본심은 그 누구도 공정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는 이미 신분차별이 철폐되었고,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별과 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왜냐하면 신분차이가 없어지고 표면적으로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히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오히려 차별과 격차가 부각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시대와 장소, 연배, 세상의 평가 등

여러면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질투를 느낀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신분제가 존재하는 시기에는 애초에 타 계급과 비교할 일이 없었기에 열등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차별이나 격차는 동질성이 높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동질성이 전제된 사회나 조직에서 나타나는 작은 격차는 큰 스트레스를 만들어 냅니다.

 

 

"모든 것이 거의 평준화될 때 인간은 최소의 불평등에 상처받는다.

평등이 커지면 커질수록 항상 평등의 욕구가 더욱 크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알렉시 드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토크빌은 자신의 저서인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이 지적은 우리가 공정한 조직, 사회를 추구하는 데 도사리고 있는 본질적인 모순을 들추어냈습니다. 만약 조직, 사회가 공정, 공평하다면 하위층의 사람들은 도망칠 곳이 없게됩니다. 자신들이 남들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하위층에 있는거라고 해석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믿음은 자신의 열등성을 부정할 수 있게 합니다.

 

공정, 공평이 실현되었을 때 당신이 뒤쳐져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공정이라는 개념을 절대선으로 받들기 전에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