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철학

[철학]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

멜빈 러너

 

공정한 세상 가설 just-world hypothesis

'세상은 공정할 것이며 실제로 그렇다'라는 세계관

 

 


 

공정한 세상 가설에 사로잡힌 이들은 노력 원리주의에도 빠져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아웃라이어」를 저술한 말콤 글래드웰의 1만시간 법칙입니다.

 

"어떤 분야던 최고가 되귀 위해 1만시간동안 훈련을 하라.

당신은 반드시 최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1만시간의 법칙은 근거가 취약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내세운 근거는 일부 바이올리니스트, 빌 게이츠, 비틀즈에 불과합니다. 데이비드 솅크는 자신의 저서인 「우리 안의 천재성」에서 모차르트를 예시로 들며 주장했습니다. 모차르트는 실제로 유소년부터 노력을 거듭해왔으며 이를 논거로 재능보다 노력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천재 모차르트는 노력했다. 노력하면 모차르트 같은 천재가 될 수 있다. (X)
노력없이는 모차르트 같은 천재가 될 수 없다. (O)

 

프린스턴 대학교의 맥나마라 조교수팀의 자각적 훈련에 관한 88건의 연구에 대한 메타연구를 진행했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습이 기량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기술이나 능력 분야에 따라 다르며

기능 습득에 필요한 시간은 정해져있지 않다."

 

 

 

공정한 세상 가설, 즉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사고는 이렇게 실증 연구에서 부정당했습니다. 공정한 세상 가설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할 만큼 노력했으며 실패자들의 원인은 실패자들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므로 결국 우리는 실패자, 피해자들을 비난하게 됩니다. 공정한 세상 가설에 사로잡히면 사회나 조직을 도리어 원망하게 됩니다.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고, 그런 세상을 더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싸우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는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