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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철학

[철학] 사람은 뇌 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생각한다

안토니오 디마지오

 

신체적 표지

 

 


 

플라톤은 영혼과 육체의 분리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이것은 데카르트로 이어졌고, 그는 심신이원론을 통해 양자를 분리, 독립된 별개로 취급했습니다. 스피노자는 이에 반기를 들고 심신평행론을 주장했습니다.

 

마음과 신체는 단순히 주종관계로 볼 수 없습니다. 뇌의 전두전야에 손상을 입은 열두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극단적인 정동의 감퇴와 의사결정 장애가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논리적, 이성적 추론 능력은 정상이나 정동의 감퇴가 나타났고, 이는 의사결정 능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정동: 비교적 급속히 일어나는 일시적이고 급격한 감정의 움직임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

 

정보에 접촉함으로써 야기되는 감정이나 신체적 반응이 뇌의 복내측 전전두피질부분에 영향을 미쳐 좋다, 나쁘다 등의 판단을 도와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입니다. 기존의 '의사결정은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행해야 한다'는 상식은 잘못되었으며 오히려 감정이 적극적으로 개입되어야 함을 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설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우리에게 사회적인 판단이나 의사결정이 얼마나 복잡한 행위이고, 우리가 스스로 인식하는 것보다 많은 요인에 대해 직감적으로 고찰해야만 그것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복잡해져서 논리적 의사결정이 오렵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논리적, 이지적이고자 한다면 오히려 큰 판단실수를 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이기에 디마지오의 신체적 표지 가설은 더욱 귀를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