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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철학

[철학] 이분법을 넘어서라

자크 데리다

 

탈구축

이항대립구조를 무너뜨리는 것

 

 


 

서양철학은 '선과 악', '주관과 객관', '신과 악마'등 우열구조들을 전제로 발전했습니다. 자크 데리다는 탈구축들 통해 모순을 밝히고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다양성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다양성과 획일성, 전체주의이항대립시키는 구조로, 후자는 전자보다 열등한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이를 탈구축하면 '다양성이 중요하다'라는 주장 자체가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이 됩니다. 다양성이 중요하다면 여러가지 사고관을 모두 인정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획일성과 전체주의도 인정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탈구축을 통해 이렇게 모순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수법은 논의와 비판의 왕도로 상대가 주장하는 논고의 내부적인 모순을 공략함으로써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게 합니다. 흔히 토론을 할 때 A테제와 B테제가 나오면 '나는 A가 옳다고 생각한다'의 반론은 '나는 B가 옳다고 생각한다'지만 탈구축 수법을 이용하면 'A냐 B냐 하는 문제설정 자체가 이상하다'는 반론을 할 수 있게 만듭니다.

 

레비스트로스는 탈구축을 이용해 사르트르를 무너뜨렸습니다. 사르트르는 "역사는 발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새로움과 낡음'이라는 이항대립을 전제로 했고, 해당 이항대립은 '서양은 진화, 동양은 미개'라는 인식을 저제로 했습니다. 레비스트로스는 이 주장에 대해 "파리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온 적 없는 인간이 잘난 척하며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며 냉소합니다. 이후 사르트르는 패배하고 실존주의의 영향력이 약화됩니다. 사르트르가 제안한 발전과 미개의 이항대립에는 유럽의 오만함이 드러나있음을 비판한 것입니다.

 

이항대립구조는 매우 편리해서 자주 이용되나 오히려 우리의 사고의 폭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에게는 탈구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