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철학

[철학]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한나 아렌트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아돌프 아이히만, 그는 나치독일이 600만의 유대인을 처리하기 위한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 나치독일 친위대 장교 겸 홀로코스트 실무 책임자입니다. 그는 직접 유대인 학살을 고안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관리자이자 조직가로서 그 일을 누구보다 효과적이고 적극적으로 수행해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는 제국안전중앙부에 재직할 당시 "500만명의 유대인을 열차에 태웠다."라며 실적을 자랑하기도 했고, 헝가리에서는 40만명의 유대계 헝가리인들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었습니다. 나치독일이 패망하고 그는 자신이 유대인 학살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후 잠시 미 육군의 포로 수용소에 있다가 퇴역 공군 장교로 위장하고 재판을 피한 뒤 탈출에 성공, 아르헨티나에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이스라엘 모사드

한편 나치 독일의 전범들을 추적하고 처벌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은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당연하게도 아돌프 아이히만을 쫓습니다. 그리고 모사드는 그를 '냉철하고 건장한 게르만인 전사의 모습'을 했을거라고 상상합니다. 하지만 그를 붙잡고 보니...

 

아돌프 아이히만

그는 왜소하고 기가 약해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을 방청하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저술하게 됩니다.

 

 


악의 평범성

 

우리는 일반적으로 '악'을 '선'에 대치되는 개념으로 정규분포에서 최대ㆍ최소치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은 고정관념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우리도 누구나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악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악은 악을 의도한 주체가 능동적으로 저지르는 행동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악을 의도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저지르는 데에 악의 본질이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인간도 악마도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되느냐 악마가 되느냐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에는 자아실현적 인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